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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호화 멤버, "황제 트렉킹 준비 마쳐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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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84회 작성일 22-06-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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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이석우씨 가족과 삼검살+술로 무사장도 기원

 

3월27일(카투만두 도착 4일째》

 

아침부터 할 일이 많았다. 아침에 가이드,쿡,포터와 만나 미팅을 가졌다.  전날,셀파는 노련한 장부씨로 결정을 했고 ‘푸림’이라는 이름의 요리사는 36살로 한국원정대와 여러차례 동행한바 있어 한국음식 요리는 물론 한국말도 곧잘 했다. 포터는 ‘빠룸’이라는 이름의 청년으로 너무 여려 보여 과연 이 친구가 무거운 장비를지고 5천미터를 넘어갈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내 의중을 헤아렸음인지그는 선뜻 자기 나이가 스물이고 짐 걱정은 말라며 나의 우려를 일축 했다.

 

이렇게 쟁쟁한 멤버가 구성되자 이석우씨 부인이 “선배님은 황제 트랙킹을 하는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석우씨는 예전부터 계획돼 있던 네팔 주재 한국 대사 그리고 김홍성씨와 함께 1박2일의 트랙킹을 떠난 상태여서 그의 부인이 모든 준비물을 챙겨 주기로 했다.

 

먼저 푸림에게 다음날 베시사하르(트랙킹 출발지)로 가는 버스표 4매를 예매하도록 시키고 나는 가이드와 함께 입산 허가를 받기 위해 시내 타멜 거리에 있는 입산허가소로 갔다. 여권과 사진 1매,1인 당 입산료 2천 루피(AS57)를 내고 허가증을 받았다.

이 입산료의 경우 현지인은 제외되고 외국인에게만 부과되는데 불과 얼마전만 해도 1천 루피에서 무려 배가 인상된것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 외국 관광객을 통해 수입을 올리려는 느낌이 든다.

 

비원식당으로 돌아와 산행장비와 식량을 점검해 보니 이석우씨 부인이 쌀과 김치, 라면, 김, 한국산 수프 등을 정성스럽게 챙겨 놓았다. 나 하나를 위한 식량짐이 마치 수명의 원정대 식량 같아 고마움으로 눈 물이 날 지경이었다.

 

한국 포철산악회에서 캉첸중가봉(7581m) 원정을 위해 비원식당에 김치와 깍두기, 겉저리 등을 약 100kg이나 주문이 들어와 이석우씨 부인이 이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것을 보았던터라 고마움은 어느새 미안함 으로 다가왔다. 오후 늦게 시드니로 전화를 했다. 콜렉트콜로 전화를 신청했더니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어 아예 서울로 전화를 한다음 시드니의 아내에게 연락해 전화를 달라 했더니 1시간쯤 뒤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달려왔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고 이제부터 약15일 정도 산에 들어가므로 연락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라는 부탁을 했다.

 

저녁에는 삼겹살(네팔의 돼지고기는 인공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냉동이 아니어서 정말 맛이 있다)과 진짜 제비추리를 굽고 여기에 빠뜨려서는 안되는 술을 곁들여 내일부터 시작되는 트랙킹의 장도를 기원 하면서 식사를 했다.

이석우씨 부인과 함께 네팔에서 거주하는 이석우씨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대화의 주제가 됐다. 어느나라를 가든 외국에 나와 있는 교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자녀교육이 아닌가싶다,

 

아들과 딸 남매 를 키우는 이석우씨 부부는 아이들을 외국인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고 털어 놓았다. 

 

고국을 떠나 호주에 정착하면서 자녀 교육문제로 고민했던 과거가 떠올라 동질감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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