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보급" 셀파 노르부 장부씨와 동행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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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71회 작성일 22-06-09 21:41본문
왕족처럼 요리사와 포터를 대동해 트랙킹팀 구성,산행준비 시작
3월26일(카투만두 도착 3일째)
카투만두 밸리에서 내려오던 도중 소나무숲 사이로 능선을 따라 내려 오는길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늘 푸른 소나무,하 늘을 찌를 듯이 곱게 뻗어있는 소나무 숲을 보며 누군가가 애국가중 2절이 생각난다고 하고 누구는 ‘선구자’를 읊조리고 싶다고 한다.
여러 일행과 함께 히말라야 트랙킹을 함께 하면 좋겠지만 각자 사정이 있었고 필자 역시 이번 트랙킹은 혼자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은 터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카투만두 시내관광은 산행 이후로 미뤘다. 우선 제일 중요한 트랙킹 준비를 해야 하기 때 문에… 목적지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랙킹, 출발지는 베시사하르(Besisahar해발 820미터), 도 착지는 포카라(Pokhara,해발 915미터). 트랙킹 중 가장 높은 지역은 토롱라(Thorung La)라는 곳이며 해발 5416미터로 일반인이 등정할수 있는 코스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일정은 15박 16일로 여유를 두고 잡았다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사람을 구하는 문제였다. 제일 먼저 가이드인 셀파와 요리사, 그리고 포터를 고르자니 이석우씨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가 추천해준 사람은 역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베터랑급이었다.
혹자는 이러한 트랙킹을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평할지 모른다. 사실 전문적인 트랙킹 꾼들은 포터만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팔에 있는 트랙킹 회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트랙킹 코스에는 인원과 관계없 이 전용요리사 와 가이드,포터들이 따라붙는다. 당연히 비용이 비싼편 이며,바가지 요금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감없는 포터들이 산속에서 짐을 가 지고 도망을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팀을 짜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역시 현지를 잘알고 현지인과 친교7} 두터운 사람이 추천할 때 서로간에 믿음이 절반을 형성되는 편이다.
친구를 믿듯이 친구가 추천한 사람을 믿는 게 산사람의 의리다.
이석우씨가 처음에 전용 요리사를 추천할 때 “내가 무슨 왕족이라고 혼자 71는데 요리사를 대동하고 가느냐”고 생각하고 쿡을 빼는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이석우씨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용 요리사는 필자의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 그리고 안전한 트랙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추천한다. 또한 네팔 음식에 익숙치 않은 초보여행자들은 롯지에서 사먹 은 음식이 입맛에 안맞아 비용 이 더들더라도 쿡을 고용해 등반 도중 건강식을 통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긴 하루 이틀도 아니고 2 주 이상을 음식으로 고통받는다면 산행자체가 고행길이 될것은 뻔했다. 더욱이 고산지대에 서는 산소가 희박하므로 식욕이 감퇴되고 무기력증세도 생기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 하리라. 고산병이 심할 경우 등반 포기는 물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 쿡을 고용하는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가이드는 3월 시즌에도 토롱라 정상에는 눈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며 모든 등산일정을 검토하고 동행자의 건강상태를 관찰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겸비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개받은 셀파는 네팔에서 베 터랑급으로 유명한 노르부 장부 씨로 그는 이석우씨와 함께 강가푸르나와 에베레스트 원정때 동행했으며 한국에서 온 8000미터급 히말라야 원정대와 같이 여러번 등반을 해 한국의 산악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으로 네팔정부에서 훈장도 탄사람인데 웬만해서 트랙킹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석우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필자와 동행을 결심한것 같았다. 이석우씨와 장부씨는 생사고락을 같이 한 막역한 사이였다. 이석우씨가 강가푸르나 원정때 등반도중 실족해 자일에 몸을 매달고 사투를 벌일 때 바로 장부씨가 목숨를 걸고 구해줬다고 한다.
장부씨 집에 가보니 집안에 온통 표창장과 감사장, 그리고 세계각국에서 찾아온 원정대와 찍은 사진이 즐비했다.
이러한 원로급 셀파와 동행하는 것만도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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