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포카라 소재 특급 호텔에 여장풀어 [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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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13회 작성일 22-06-09 23:37본문
'페와’ 호수변의 한국 식당서 점심, 느긋한 마음으로시내 관광도
4월9일(트래킹 열 이틀째 2)
일단은 기세를 보여주고자 한국어로 신나게 욕설을 퍼부었다. 비행기 티켓을 책상위에 내동댕이 치며 난리를 피우자 직원은 “260루피만 내라”고 한다, 2500루피에서 십분의 일로 줄어들어 더 이상 난리를 떠는것은 소용없을것 같아 260루피를 내고 또 기다린다. 모든 승객은 다 떠나고 텅빈 공항에 앉아 있자니 마음이 불안하기만 하다. 알고보니 공항의 모든 직원들이 필자만 ‘왕따’시킨것이었다.
요리사에 포터까지 비행기표를 사주고 게다가 어젯밤 우리팀이 파티까지 한것이 이 작은‘좀솜’마을에 소문이 퍼진것 이었다. 그러니 조직적으로 돈을 짜내려 마음 먹었을게다.
아무튼 돈은 돈대로 더 뜯기고 열은 열대로 받고… 차분히 앉아 분을 삭이고 있는데 이윽고 포카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온다. 정원 20명 정도의 경비행기에 승객이라곤 우리 일행 4명뿐이다,
화가 난것도 잠깐, 비행기가 출발하면서 창밖 으로 보이는 히말라야의 풍경은 이전의 일을 보상하려는듯 멋진 모습으로 나를 감싼다.
포카라 공항에서 푸림과 빠름은 카투만두로 바로 가기위해 석별의 정을 나누며 헤어지고 셀파 장부씨와 나는 *Fullbari’ 호텔로 가고자 택시를 랐다. 당연히 운전기사가 요구하 는 요금의 3분의 1을 깎고.
이 곳 포카라만 해도 큰 도시 이기에 택시기사들과 상인들은 영악하기 그지없다. ‘풀바리 리조트’ 호텔은 특급으로 전망좋은곳에 위치해 있으나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흠이다. 이석우 후배가 *Free Voucher* 를 줬길래 망정이지 하룻밤 숙박료가 US$150.00이니 트래커 여행자 들에게는 상당히 비싼곳이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호주여권을 보더니 뭐라 말을 하려다 그만 두고 벨보이가 룸으로 안내한다.
나중에 카투만두에서 알게 됐지만 그 호텔은 내국인을 받지 않는곳이었다.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장부씨와 동행을 했으니… 호텔 직원들은 필자와 장부씨의 등산복장을 보고 그냥 통과 시켜준것 같았다.
오랜 만에 시설 좋은곳에서 여독을 풀었다. 점심은 포카라에 하나뿐인 한국식당을 찾아 나섰다. 택시기사들도 잘 모르는 곳이어서 물어 물어 찾아간곳은 식당이 아니라 식당 주인이 사는 살림집이었다. 마침 집에 있던 김국남 사장이 우리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찾아왔으니 놀랄 수밖에.
김 사장의 차를 타고 다시 식당으로 행했다. 설산이 보이는 ‘ 페와’ 호숫가에 자리잡은 ‘사랑산식당’의 전망은 마치 한국 청평호수가 에 와 있는 기분을 들게했다. 이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였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김 사장과 이런 저런 이 야기를 나누었다.
어디든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사는 교포들의 문제는 공통적인게있다. 자식교육,혼사문제 또 나라걱정 등이다. 점심을 마치고 호수변을 끼고 거리 구경에 나섰다 . 지금은 히피들이 없지만 그 비슷한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이 곳이 히피들의 천국이었다니 우리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는 별 흥미가 없겠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참 재미있는 거리일듯 싶다. 대낮인데도 컴컴한 바 안에는 서양음악이 쿵중 울려 나오고 젊은 서양친구들은 연신 발을 구르며 머리를 흔들어 댄다.
날이 어둑해 호텔로 돌아오니 호텔 야외무대에서는 네팔 전통 무용이 공연 중이다. 비시즌이어서인지 손님은 고작 10여명 정도고 관객이 너무 적으니 무용수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공연을 다 보고 룸으로 올라 오니 이번 트래킹이 무사히 끝난 때문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후런트에 아침 6시 모닝콜을 부탁해 놓고는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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