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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기내창을 통해 드러난 하얀 봉우리들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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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47회 작성일 22-06-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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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 떠 있는 하얀섬들..., 비행기에서의 관망은 큰 행운

 

드디어 2001년 3월 19일, 히말라야 트랙킹을 위해 시드니를 떠났다. 이번 여정은 시드니에서 서울을 거쳐 방콕을 경유해 네팔로 들어가는 코스로 정했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것은 역순으로 방콕을 거쳐 서울로 우회해 시드니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굳이 서울을 들리기로 한 것은 겸사겸사 일을 보자는 것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트랙킹 장비 중 일부(우모침낭,우모복,등등)를 빌리는 것. 이러한 장비는 시드니에서 구입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오랜만에 서울에 들려 친구 후배들과 소주 한잔을 걸치며 회포를 풀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한 편이었다. 


필자는 서울에서 방콕까지는 대한항공이었지만, 방콕에서 카투만두는 네팔의 국영 항공기인 RNAC(Royal Nepal Airline Corporation)편 을 택했다. 방콕 경유 RNAC는 런던에서 프랑크 푸르트를 거쳐 방콕에서 다시 손님을 태운 후 카투만두로 향 하는 항공으로, 네팔을 찾는 많 은 유럽인들이 애용하는 항공편 이다.

 

방콕에서 네팔로 떠나는 날 아침부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 한다. “드디어 평생 꿈에 그리 던 히말라야를 향하여 가까이 가는구나”하고 생각하니,빨리 공항으로 달려가고 싶어 일찍 출발했다.

네팔행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후 2시25분이지만 오전 10시에 호텔을 떠나 공항에 갔다. 시간이 다소 넉넉하게 남아 있었지만 출국수속을 서두른 이유는 오른쪽 자리를 잡기 위한 것이 었다.

 

 비행기를 통해 네팔로 입국하는 사람들에겐 공통된 소망이 있다. 상공에서 에베레스트를 내려다 보고 싶다는 것. 구름위에 솟아있는 에베레스트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행운은 좀처럼 쉽게 찾아 오지 않는다.

방콕,싱가폴, 캘커타, 홍콩 등 동쪽에서 네팔을 향하는 비행기에선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 한다. 반면, 뉴델리나 봄베이 등 서쪽에서 네팔로 들어 가는 항공편에선 왼쪽 좌석을 차지해야 한다. RNAC 창구에는 기다리는 항공객이 아무도 없었다. 너무 일찍 왔다고 생각하니 다소 멋적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항공 사 데스크에 짐을 내려놓고 출국수속을 시작하자 어느새 내 뒤에 30여명이 되는 여행객이 떼를 지어 줄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거의 대부분이 유럽에 서 온 젊은 배낭족들이다. 나처럼 50대가 넘어선 중년의 여행객은 찾기 힘들다. “역시,일찍 서두르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여유 만만하게 우측 좌석을 요구한다.

 

비행기에 들어가 자리를 확인 할 때까지 히말라야를 상공에서 볼 수 있는 높은 확률을 확보했 다고 여기며 느긋하게 여유를 부린다.  그러나 “아뿔사.우째 이런 일이 ..!” 하고 많은 자리 중에 날개 윗자리가 아닌가? 아침 일찍부 터 나와 대기한 보람도 없이...,

 

3시간 정도 비행후에 카투만두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몇분 후 여기 저기서 함성이 튀어나온다. 구름 위에 떠 있듯이 아니 푸른 하늘에 하얀 섬처럼 떠 있는 듯한 히말라야 산맥이 저 멀리 그 웅장한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비록 비행기 창밖으로 처음 맞이하는 히말라야지만 환상적인 모습에 넔을 잃는다.

 

네팔의 국제공항은 카투만두에 있는 트리뷰반(Tribhuvan)공항이 유일하다.

공항은 자그마한 시골 간이역같이 초라하지 그지없다. 그러면서도 낯설지 않고 정겹게 느 껴지는것은 웬일일까?

필자는 시드니 소재 네팔 영사관에서 입국비자를 받아 두었지만 많은 승객들이 입국과 동시에 관광비자를 신청하고 있었다. 사진1장과 비자비 미화30불이며 까다롭지는 않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공항을 나서기전 네팔 현지 화폐가 필요할 것 같아 공항은행에서 환전을 했다. 호주화 1 불당 35 네팔 루피(rupee). 하지 만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300 루피(약 호주화 8불50센트)정도 차이가 났다. 은행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천연덕스럽게 *코 미션’이라고 답한다.

 

첫 입국하는 순간부터 돈계산이 확실치 않은 것이 께를칙 하다. (네팔 체류 내내 희미한 돈 계산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공항에서 나오니 한국사람과 홉사한 젊은 친구가 필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있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니, 상대방도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데 웬지 억양이 이상하다. 

필자가 이 친구를 동족으 로 착각할 정도로 네팔인과 한국인의 외모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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