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안나 푸르나 트랙킹 코스를 목표로 떠나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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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84회 작성일 22-06-09 20:23본문
네팔을 통해 히말라야 트랙킹 을 준비하면서,손에 구할 수 있는 한글 자료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다. 히말라야의 정상을 정복한 한국인 등반대들이 남긴 기록이 책으로 정리되어 출판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에 있는 산 후배들에게 네팔에 관해 좋은 책이 있으면 보내 달라는 연락을 취했으나, Lonely Planet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Nepal’이 가장 좋다는 답신을 받았다.
Lonely Planet은 호주에 본사를 둔 전문여행 가이드북으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는 한글로 된 책자를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네팔에 관한 책자는 몇몇 분들이 인상기 로 남긴 것일 뿐, 실질적인 정보를 다른 책자는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네팔과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 한 우리 글이 빈약한 반면 영 어와 일본어 책자는 상당히 많았다. 너무 많아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해야될지 모를 정도로. .산행을 준비할 때 자료의 빈약은 준비 소홀로 이루어지며 시행착오가 계속 반복 된다.
이런 일은 반드시 산행에만 국한된 것을 아닐 것이다. 세상살이에서도 지휘 고하롤 막론하고 자신 에 대한 기록을 남긴
사람은 그만큼 인생 자체가 풍족해지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히말라야 산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구한 것이 Lonely Planet 간행 'Nepal' 과 트랙킹 지도들과 그리고 한 권의 작은 노트북이었다.
Dymock 서점에서 *Nepal' 책자 를 구할 때부터 벌써 마음은 히말라야 중턱쯤 다가서 있었다. 또한, 산사태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들었지만 평생을 벼르고 벼른 기회 를 다시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호주로 이민 온지 십년이 다되어 가면서 그만큼 산에 대한 갈망이 깊어만 갔던 것일까. 몇 일을 집에 틀어박혀 히말라야 산행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 하자 이를 눈치챈 집사람이 만류하기 시작했다.
호주로 이민와 정든 시드니의 후배들도 만류하고 나섰다. 사실, 시드니에선 산(山)친구 보다는 술 동무들이 더 많은 편이 지만… 특히 시드니모닝 헤럴드에서 일하던 조상현기자가 극구 반대했다. 네팔은 모택동주의자들의 게릴라 활동으로 정세가 불안하며 몇 년 들어 히말라야 등반중 산사태를 만나 실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며 한사코 말렸다. 또한 50대 중반에 히말라야 산행이 무리가 된다는것.
하지만,집사람도 설득해 어렵사리 '윤허 ‘를 받은 마당에 거칠것이 없었다. 지금은 필자를 걱정해 만류하던 친지들과 후배 들의 따듯한 마음에 더없이 고맙지만
집요하게 반대하고 나서는 후배들 이 ‘산 사나이의 마음을 이리도 모를까하는 정도로 짜증스러웠 던 것도 사실이다.
Anyway !! I'll go my own way upto Himalaya !!
반대가 심할수록 히말라야를 향한 마음이 더욱 간절해 졌다. 필자는 히말라야의 정상에 오를 정도로 프로 산악인은 아니다. 단지 산이 좋아 평생을 산을 그리워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산을 향해 먼 길을 떠난 영원한 아마추어 알피니스로 만족하고 있 다.
또한,많은 곳을 돌아 다니면서 제대로 기록을 남긴 편도 못 되었다. 하지만, 히말라야 산행 을 준비하면서는 뭔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비록, 지극히 개인적이며 단편적인 기록이라도 남기면 다음에 다시 히말라야 찾을때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했다.
작은 노트북에 깨알같이 쓴 기록을 보면,지금도 히말라야 의 만년설,그 어딘가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트랙킹 도중 고생스러 웠던 순간들도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다시 히말라야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기록이 이처럼 소중할줄 예전에 미쳐 몰랐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 다음 알아본 것은 항공편. 현재 네팔에 들어가는 항공은 여러 항공이 있으나 타이 항공이나 네 팔 국영회사인 Royal Nepal Airline을 많이 이용 하는 편이다.
유럽에서는 카투만두까지 연결되는 직항도 있지만, 호추에 서 가는 편은 방콕이나 싱가폴을 경유해 들어가는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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