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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마을을 떠나 나이로비로…,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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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을 떠가기 전에 수없이 들었던 상식 중 하나가 “마사이족은 사나우니 조심하고 사진을 싫어 하니까 함부로 사진기를 들이대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이 곳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곳이라 그런일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일반 마사이 사람들에겐 아직도 조심 해야만 한다고 한다.

 

젊은 족장의 환송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 내내 마사이족의 평화스러운 모습과 함께 거대한 자본주의화 돼버린 그들의 용맹성과 전통문화가 오버랩 돼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는 다시 ‘올투칼리' 롯지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나이로비를 향해 출발한다. 지금 이곳은 건기 라 늪지가 사막으로 변해 버려 회오리바람으로 먼지가 하늘 높이 돌면서 올라가는 광경을 흔히 볼수가 있다. 멀리 보이는 야생동물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행에게 필자의 이집트 사막여행 했을때 그것이 바로 신기루현상 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암보쎌리에서 나이로비로 나오는 길은 남망가를 거쳐 들어온 길의 역순이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떠난지 4시간만에 나이로비 외곽에 도착했으나 시내로 들어가는 길의 교통이 혼잡을 넘어 정지해 있는 수준이라 약 1km 거리를 빠져 나오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여기서도 정체돼 있는 차량에 다가와 물건 파는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의류, 장난감,공구 등 파는 물건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우리 기사는 절대 호의를 가지고 대꾸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힘들게 빠져 나와 사파리파크 호텔에 도착하니 나이로비에서 스마일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민수 사장이 맞아준다. 이 호텔은 고(故) 전낙원 회장의 파라다이스그룹이 지난 1975년 모든 것이 열악했던 그 시절 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10만 여평의 대지 위에 아름다운 정원과 아프리카식의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들이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시설도 좋으며 특히 카지노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초기 호주 한인사회가 베트남 전쟁 후 건너 오신 분들에 의해 이루어졌듯이 케냐의 교민사회에도 현지근무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자리잡은 분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방을 배정받고 오랜만에 피로를 풀었다. 객실의 TV에서는 한국방송도 시청이 가능했다. 오랜만에 아프리카 한가운데서 오랜만에 한국뉴스 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 호텔이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야외극장에서 아프리카의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가미한 쇼를 관람 하면서 '야마쪼마’를 즐기는 것이다. 

야마쪼마’는 쉐프가 직접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인 얼룩말, 닉타, 악어,소, 양, 칠면조 등으로 만든 바베큐를 한가지씩 긴 쇠꼬챙이에 꿰어서 손님들에게 서빙을 한다. 맛도 좋았지만 늘씬한 흑인 무용수의 현란한 춤은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겁게 해준다. 나는 디너쇼들 감상한 후 카지노를 가보았다. 시설은 호주보다 빈약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한국자본이 이만큼 성공한 것을 보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오늘은 우리 일행들과 해어지는 날이다. 다른 일행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만 혼자 나이로비에 남아 몇일을 더 보낼 예정이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이로비의 유명한 전통공예품 시장으로 갔다. 이 곳은 한두평 정도의 점포가 백여개가 넘을 정도로 다닥다닥 불어있는 골목길이 마치 미로 속을 혜매고 다니는 느낌이다. 마침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늦게 문을 열어 닫혀있는 곳이 많았다.

그래도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비슷한 울건들을 팔아서 그런지 손님이 들어가면 어떻게 하든지 팔려고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당연히 물건값은 사정없이 깎이고 그나마 팔리면 다행이라, 조금은 안쓰러워  나 는 이곳에서 기념품 두개를 사고 근처의 대형쇼핑몰로 이동을 했다.

 

또 다른 별천지다.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상점들과 대형 슈퍼마켓에는 생필품. 의류. 가전제품 등 수드룩 하다. 보는 내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나이로비는 아프리카에 주재하고 있는 유엔 산하 기관들을 적극 유치해 상주 직원만 천여명에 가족까지  수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외국 주재관들과 부정부패를 통한 극심한 빈부격차 위에 있는 가진 자들이 경제와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하루에 2달러로 살고 있는 빈곤한 가정이 전체 절반에 달한다.

 

우리는 시내에 한국인이 운영하고있는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갔다. 그동안 십여일의 일정으로  킬리만자로자로 정상을 함께 올랐던 일들이 멋진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길 바라면서 일행과 해어지고 미리 예약해논 숙소로 갔다.

오늘의 일정은 스마일 여행사의 이민수 사장이 함께 해주어서 너무나 고압다. 나이로비 외곽에 위치한 한국가든은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다. 운영한지 4년 됐다는 이경옥 사장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정원도 크고 현지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한국말도 잘한다. 나는 짐을 풀고 오후에는 ‘카렌’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친절하게도 한국가든 이사장님이 차를 내주신다. 

기사는 이곳 종업원인 더글라스가 해주기로 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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