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imanj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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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찿고자 했던 그 무엇을 확인하고 찿고 싶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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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저서 〈킬리만자로의 눈〉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킬리만자로는 높이가 19,710피트(5,895m)되는 눈 덮힌 산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서쪽 봉우리는 '마사이'어로 "누가 에 누 가이" 즉 신의 집 이라고 불린다. 그 서쪽 봉우리 정상에는 얼어붙은 한 마리의 표범 시체가 있다. 도대체 그 높은 곳에 서 표범은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 아무도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필자가 항상 가보고 싶었고 동경의 대상이었던 킬리만자로를 이번 여정의 목표로 정했던 것은 그 동안 히말라야 3차 트레킹에서 오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헤밍웨이도 이 산을 종주하면서 찾고자 했던 그 무엇을 필자도 그 곳에서 확인 해보고 싶고,찾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비록 표범의 시체와 찾고자 했던 것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가슴 뿌듯한 산행이었다. 킬리만자로는 항상 누군가를 부르며 검은대륙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에 흰눈을 뒤집어 쓴 채 간절히 외친다. 

 

"이 곳에서 와서 찾아 보라고…,"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 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으로 그 넓이가 1,840평방 킬로미터이다. 아래에는 습지대와 열대 우림,중간은 현무암, 그리고 맨 위는 빙하로 이루어져 있다.

‘빛나는 산’이라는 이름의 킬리만자로는 약 200만년 전 부터 여러 차레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 용암이 겹치고 또 겹쳐서 평원 위에 거대하고 우 뚝 솟은 모양이 산기슭에서부터 넓게 펼쳐져 영산(靈山)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장중함이 그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는 등반도 힘들지만 접근도 꽤 어려운 일정이었다.


시드니를 출발해 서울에서 일행과 합류,카타르 도하에서 환승하고 케냐의 나이로비까지 운항시간만 꼬박 20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다. 킬리만자로에 오르기 위해서는 탄자니아의 수도인 다르에살람보다 케냐의 나이로비로 들어간다. 등반 입구인 탄자니아 마랑구 게이트로 접근 하는게 다르에살람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호주에 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 네스버그를 거쳐 나이로비로 가는것이 가장 빠른길이다.


이번 등반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아내의 윤허였다. (언제는 쉬웠나?) 킬리만자로는 산의 높이가 거의 6,000m 급이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나이 생각 하라" 면서 점잖게 말리는 아내와 식구들을 설득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내가 인터넷을 뒤지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자 아내는 “논문을 써요,논문들” 이라며 핀잔을 주고 나는 아내의  핀잔을  들으며 하나 하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제일 먼저 등반팀을 만드는 문제였다. 히말라야 3차레 트레킹은 혼자서 현지에서 가이드며 요리사며 포터(짐꾼) 등을 고용했는데 아프리카도 여행사가 잘 갖춰져 있어서 그 정도는 잘 되어 있겠지하고 현지 고용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문제는 킬리만자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날,24시간안에 해발 3700m에서 5895m 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 여정에 아무래도 필자 혼자 팀을 꾸리기에는 무리일 것이라 생각했다. 부담을 느끼고 있을 때 서울의 ‘혜초 트레킹 ’에서 마침 출발하려는 일정이 있어 같이 합류히기로 했다.


다음은 황열병(Yellow Fever)예방접종이었다. 최소한 10일 전에 주사를 맞아야 효과가 있고 아프리카에 입국 하려면,예방접종 카드가 있어야 한다. 필자도 시내 메디컬센터에 갔는데 인도계 의사가 지시하는 복용약도 많았고 맞아야 할 주사도 많았다. 전부 다 합치면 5백달러 정도라고 하길래, 입국시 필요한 황열병만 접종했다. 138달러를 주고 주사를 맞고 말라리아약은 입국 2주전부터 복용을 하기 시작했다. 이 황열병 예방주사는 접종 후 1주일 경에 몸살이 을 수도 있다고 의사가 설명을 해 주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 1번 접종하면 10년 유효기간이라 다행이지 아프리카 갈 때마 다 주사를 맞으라 하면 다시 가고싶지 않을 것 같다.


일행은 필자 포함 5명과 가이드 1명이었고 9월 5일 인천을 출발한 지 21시간 만에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서 케냐의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나이로비 공한은 생각보다 초라해보 였으나 아프리카에 도착했다는 감회에 피로함이 가셨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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