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첫날밤은 피곤함 속에 골아 떨어졌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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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공항을 빠져 나오자 현지 여행사에서 준비해 놓은 8인승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날씨는 생각보다 무덥지는 않았다. 이 곳이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평균 기온이 18도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 일 행이 탑승한 8인승 미니버스는 나이로비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외곽으로 나와 국경으로 향한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사람들은 저개발국가들의 공통점인 삶의 찌든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황량한 황무지 벌판에서 소나 양 떼를 모는 원주민들의 표정없는 시선들이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도로는 일부가 보수중이라 먼지가 엄청나게 난다. 차량의 에어컨까지 시원치 않아 창문을 열 수도 없어 꾹 참고 있다가 포장도로를 달릴 때만 잠시 창문을 연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3시간 정도 달려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인 '남망가'에 도착했다.
국경마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국경을 넘나드는 화물차량도 제법 많이 있다.
케냐와 탄자니아 국민들은 별도의 수속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왕래할수 있지만 필자는 다시 출입국 수속을 받아야 했다.
케냐측 출입국 관리소와 세관 사무소(사진)에서 출국카드를 작성해서 수속을 마치고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탄자니아 출입국관리소를 만난다.
이 곳에서 입국카드를 작성,제출 하고 여권에 입국 스탬프만 받는것으로 수속이 끝난다. 국경을 지난 우리 일행은 '아류사'로 향한다. 킬리만자로를 가려면 주변의 '모쉬'나 '아루사'로 가야 하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여정을 푼다.
아루사는 케나에서 국경인 남망가를 거친후 탄자니아에서 만나는 첫번째 큰도시이며 '타랑기레' 국립공원,마태 호수,응고롱고로와 세랭게티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해질무렵 시내에 들어서니 좁은 도로에 사람이 가득하고 매연이 심하다. 결혼식을 막 끝낸듯 오색 테이프를 두른 차량이 브라스밴드를 태운 소형트럭을 앞세우고 행진을 한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아루사의 임팔라 호텔은 아프리카롯지 스타일의 비교적 깨끗한 호텔이다.
사워를 마친후 식당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시차는 시드니와 5시간. 평소 이맘 때면 새벽녁 일텐데 여기는 이른밤이다.
그렇게 아프리카에서의 첫날밤 우리 일행은 피곤함 속에서 골아 떨어졌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출발한 우리는 '모시'에서 잠시 멈췄다. 이 곳은 킬리만자로산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현지 여행사도 많이 있고 직접 가이드와 포터들을 고용할수 있는곳이다.
우리는 이미 약속되어 있는 여행사가 고용한 가이드와 포터를 받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모시에서는 잠시 확인만 하고 마랑구 게이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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