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힌두인들의 성지 파슈파티나트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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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8회 작성일 22-06-12 20:41본문
도착한 날 저녁은 반가운 얼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 중에서도 금정스님은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2년만에 카투만두 시내에서 우연히 재회했으니…, 스님도 네팔을 떠난지 2년이 되었고 인도에서 1년간 수행한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필자와는 하루차이로 네팔에 온것이다. 그 동안 이메일을 통해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서로가 네팔을 다시 찾는다는것은 모르고 있었던 터였다. 금정 스님은 전생에 필자와 알수없는 깊은 인연이 있는것 같다는 말로 반가움을 표했다. 이날저녁,필자는 카투만두 에서 활동중인 작가 김홍성부부와 이석우 후배부부,산후배인 조명호,네팔인 핀조라마 등과 함께 시간 가는줄 모르게 밤 깊도록 술잔을 나누었다,물론 2년 만에 맛보는 ’락 씨"의 맛은 변함이 없었다.
이 중 핀조라마는 한국에서 4년간 있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얼마 전 KBS TV 에서 그의 사연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된적이 있었다. 3년간 한직장에서 일했는데. 돈한푼 못받고 네팔로 돌아온거였다. 그의 사장은 사업이 풀리는대로 밀린 월급을 보내줄 터이니 돌아가라고 했고 핀조라마는 그 말을 믿고 네팔로 돌아왔다. 2년전 필자가 그를 만났을 때 한국에 있는 사장을 원망하느냐고 묻자 그는 “사장은 꼭 밀린 월급을 보내줄 것 “이라고 말하던 모습이 기억 난다.
하지만 그 사장이란 사람은 핀조라마에게 돈을 보내줄 마음이 없었던것 같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사장은 가끔 10만원 장도씩.보내준다고 하는데 그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티베트로 떠나기전 네팔에 있는 티베트 난민촌을 꼭 보고싶어 보다낫트를 찾았다. 이곳은 네팔에 있는 티베트인들이 최고 성지로 여기는 최대 스투파(탑 )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난민촌이라고는 하지만 카투만두의 다른 마을과 차이가 없다. 단지 곳곳에 작은 불교사원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외 에는.
이 마을이 무엇보타 필자의 발길을 잡은 것은 티베트 전통주인 ’창’ 때문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티베트인들이 직접 집에서 빚은 술이라 맛이 그만이다. ’창’은 한국의 막걸리와 모양이나 맛이 비숫하다. 필자가 카투만두에 머무는 동안 단골주점 하나를 만들었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타멜 거리의 티베트 주점이었다.
이 집에는 전통주인 ’창’과 ’ 뚱바’가 있지만 단연 ’뚱바’ 가 제일이다. 이술은 ’고또’ 라고 하는 작물(한국의 기장과 비숫하다)을 발효시켜 나무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대롱으로 빨아 마시는 술인데,은근히 취기가 오르는 술이다. 이 ’뚱바’는 파는 곳이 많지 않다.
난민촌인 보다낫트에서 ’창’ 한통(1리터)을 혼자서 마시고 나오는데 네팔 할머니 걸인이 손을 내민다. 그런데 뒤에 있는 걸인을 보니 눈이 먼 서양 할아버지가 아닌가. 두 사람 다 비록 깡통을 들었지만,그래도 비교적 깨끗한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우선 적선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무슨 사연이 있길레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여기서 구걸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 사람에게 누가 될것같아 그만 두었다.
오늘은 파슈파티나트에 갔다가 왔다. 갠지스 강이 시작되는곳에 세워진 이 사원은 네팔 힌두인들이 가장 신성시 하는곳이다.
옆에는 화장터가 있어 하루 종일 시신 태우는 연가 자욱하다. 필자가 도착했을때에도 두군데에서 시신을 태우고 있었으며,
또다른 한 곳 에서는 시신을 뉘어 놓고 의식을 거행하고 있었는데, 중년 여인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 곳에서 화장된 시신은 바로 옆에 있는 갠지스강에 뿌려진다(강이라고 하지만 메마른 냇가 정도였다).
여기에도 카스트 제도에 의해 화장터 제단도 따로따로 마련돼 있어 죽으면서까지 차별대우가 행해지는 곳아다.
사원 안에는 시바신을 숭배하는 탑들이 여러개 세워져 있으며 여기를 거처로 하여 수행하는 요기(수행자)들과 병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수행자들이 있어 어떤곳은 선뜻 들어 서기가 두려운 곳도 있다.
그런데,일부 요기들은 외국인들만 보면 사진을 찍자고 하고는 돈을 요구한다. 힌두인들의 소원중 하나가 죽은후 화장해서 그 재를 갠지스 강에 뿌리는 것이라 하니 죽음을 앞둔 사두들은 멀리서 이 곳 파 슈파티나트까지 죽음의 여행을 하고 그리고는 이 곳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죽은자와 산자의 이별식은 고유의 풍습에 따라 다르지만 떠나보내는 자의 슬픔은 똑같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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