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Everest

이른 새벽, 드리궁틸 사원의 조장(鳥葬)터 로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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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1회 작성일 22-06-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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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가 어린시절, 구식 망원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엿보았다는 옥상에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다들어오는 멋진 광경이지만 포탈라궁 앞에 천안문 광장을 본떠 만들었다는 광장의 중앙에 높은 깃대에서 펄럭이는 오성홍기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잠시 옥상에서 쉬고 내려오면 백궁과 홍궁을 합쳐 1000여 개의 방과 20만 점이 넘는 다는 부처님상들.. 또 5대 달라이라마의 무덤은 14m 높이에 3.7kg 의 금으로 만들어졌다하니 그저 놀랄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궁이 아니라 티베트인들의 종교와 역사가 총집결된 박물관이다. 경건한 마음에 “옴마니밧메홈 “을 나도 모르게 읊조린다. “ 옴마니밧메홈“은 티베트 불교의 가장 일반적인 진언(眞言)인데,우리 불교에서 “나무아미 타불“과 비슷하다. 그 뜻은 우리 인간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한다.

포탈라궁의 입장료는 내국인 1원,외국인은 5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차액으로 설정돼 있다. 여기다가 어떤 곳은 들어가지 못하게  또 어떤 곳은 다시금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니 중국 본토 여행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외국인을 완전히 봉으로 아는 모양이다. 게다가 모든 사원내부를 사진 찍으려면 촬영료를 또 내야하니 기가 막힐만하다.

복잡한 궁을 정신없이 화살표를 따라 돌다보니 어느순간 궁 밖으로 나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을 추스리고 하늘을 보니 구름한점 없는 무공해의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마지막 이궁의 주인이었던,14대 달라이라마는 어린 나이에 망명을 떠나 지금은 70을 바라보는 노인으로 변했으니 인생무상이랄까? 언제 다시 이 궁으로 돌아올수 .있을런지 다시 올려다본 하늘이 가슴을 누른다.

 

오늘은 필자생애에서 잊지못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날이다. 다름 아니고 티베트의 일반적인 장례풍습인 조장에 참석하고 온 것이다. 

천장 또는 풍장 이라고도 한다.

조장은 ’돔텐’(장례집행인)들이 시신을 가르고 토막내 독수리등 새들이 먹을수 있도록 던져주는 것으로 이런 장례풍습은 고원지대라는 티베트의 풍토로 보아 매장도 어렵고 뗄감도 야크의 똥 으로 해결하다보니 화장을 하는것은 더더욱  어려운점등  자연환경 탓일게다. 이 곳의 토착종교인 ’벤 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로 올라 간다고 하는데 그 영혼을 독수리가 도와준다고 믿는다는것이다.

한때는 조장 자체가 공안국의 불법 감시대상이기도 했고 유족이나 승려들이 중요한 의식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외부인들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요즘은 법이 많이 완화되어 사원의 입장료를 내고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기도한다.

조장터가 있는 ’드리궁틸’ 사원은 라싸 전역에서 가장 성스러운 조장터가 있어 티베트인들은 수백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시신을 가지고와  거의 매일 조장이 행해지고 있었다. 

이 사원은 라싸에서도. 120km 떨어져 있으며 가는 길도. 비포장도로여서 자동차로 4시간 이상 걸린다. 조장은 아침 9시경에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세낸 4WD 차로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캄캄한 자갈밭 길을 힘결게 달리던차가 정지한다. 타이어가 평크 난것이다. 말도 안통하는 티베트 운천기사가 불도없이 작업을 하려고 하기에 필자가 가지고 다니던 손전등을 빌려 주 었더니 무척이나 고마워 했다. 이 일로 운전기사와 친해져 돌아오는 길에 온천욕까지 하게 된다.

 

이윽고 어렵게 달려온 차가 드리궁틸 사원에 있는 마을에 도착해 잠시쉬고 난뒤 산위에 있는 사원까지 가파른 길을 다시 올라간다. 사원 입구에 도착하자 바로 시신을 실은 트럭에서 유족 5명이 함께 내린다. 시신과 유족은 의식을 치르기 위해 사원으로 들어가고  우리 는 조장터가 있는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어젯밤 내린 눈으로 조장터가 있는 산 정상(해발 4700m)까지 미끄러운 눈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곧이어 이루어질 참혹한 광경과는 달리 색색의 탈쵸와 릉다(불경을 적은깃발)가 펄럭이는 설경의 아름다움이 한폭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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