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Everest

해발 5천 미터 '롱북 사원' 도착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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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7회 작성일 22-06-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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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죽 한그릇을 억지로 때우고는 출발 했다. 

오늘은 이번 티베트 여행의 목표이자 필자가 일생의 꿈에 그리던 에베레스트(8848m)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날이다.

 

에베레스트는  티베트어로 ‘초모랑마, 라 붙리며 정상에서 남쪽은 네팔,북쪽은 티베트로 국경이 나뉘어진다. 일반인의 접근은 티베트가 용이하며 산의 전경이 가장 잘보이는 곳이 티베트쪽 B.C라고 한다. 비록 차량을 이용해 올라간다 해도 좋은 텐트와 침랑,비상식량, 또 추위에 대비한 방한복 등을 잘 갖추어야 한다, 추위 속에 쉐가르를 출발한 4WD는 마을 입구의 검문소 에서 잠시 멈춘다. 여권을 가지고 직접 검문소로 들어가니 앳돼 보이는 소년병같은 중국 인민군이 우리 여권을 꼼 꼼히 적는다.

 

그리고는 차로 돌아와 운전기사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한 참이나 흘러도 나오질 않아 들어가 보니  운전기사인 까르마가 나이도 어린 인민군에게 코가 땅에 닿도록 굽신거리며 뭐라고 열심히 빌고 있다. 

알고 보니  운전기사 외에 가이드 1명이 동행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경비도 줄일겸 또 특별하게 가이드가 필요치 않아 그냥 왔더니 그것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는것이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른 검문소는 잘 통과했는데… 시간은  자꾸만 가고  하는수 없이 또 돈으로 해결하는수 밖에. 이렇게  또다시 ‘돈 으로’ 검문소를 통과한 우리차는 우정공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왼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한 30분쯤 갔을까. 또 검문소가 나온다. 이 곳에서는 초모랑마(에베레스트) 입장권을 확인만 하고는 보내 주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검문소만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이 곳 검문소에서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B.C)까지 오르막 산길로 90km 거리이며  어떤 곳은 길도 나있지 않아 그냥 닥치는 대로 산비탈을 올라가기도 한다. 그렇게 끝도 없을것 같은 산갈을 지그재그로 오르던 차가 마침내 정상에 서자 짙푸른 하늘 바다와 함께 히말라야의 파노라마 가 펼쳐지고  구름 위로 삐죽이 서있는 산봉우리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눈가루를 홑뿌 린다.

 

그 산봉우리들 가운데 한가운데 우뚝 솟은 것이 에베레스트(8848m)이며 왼쪽의 날카로운 봉우리가 마칼루봉(8463m), 그 앞에 앉아 있는 산이 로체(8516m)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쵸오유봉(8210m)이 서 있으며 그사이에 끼여 있는 푸모리봉(7161m)이 우리 일행의 넋을 빼앗아 버린다. 분명 꿈은 아니겠지. 그 중

하나만 보아도 영광이요,환희일진대 어찌 나는 이리도 운이 좋단 말인가. 벅찬 감격 속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며기서 B.C까지는 아직도 멀었지만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간다니 힘겨운 산길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 감격 속에 잠겨 있다가 막상 다시 차를 보는 순간 현실로 돌아온다. 운전기사는 차가 서기만 하면 본네트를 열고 라디에이타에 물을 붓고 있다. 

저 차가 이 험한 산길을 잘 달려주어야 할텐데… 쉐가르에서 초모랑마 B.C까지는 중국 정부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지 산비탈길 공사를 하는 인부들을 많이 만났다. 노력 동원에 나온듯한 티베트인들이 산속에 움막을 지어놓고 생활하며 공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곳은 한가족인듯 어린 아이까지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 B.C까지 4륜구동차가 들어가지만 얼마전만 해도 

히말라야 원정대는 야크(들소)를 수송수단 으로 삼아 5〜6일씩 걸렸다고 한다. 물론 편안하게 차로 오르는것이 좋은것만은 아니겠지만..

산악 오지 마을들을 지나 6시간  만에  티베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롱북사원 (해발 5030m)에 도착했다. 사원 전경은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경치가 압권이며, 한 때는 승려수가 300여명에 달하는 큰 사원이었으나  지금은 작은사원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에베레스트를 찾는 사람들의 중요한 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은 물론 가게도 열고 있다. 시설이라야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방에 나무침대만 달랑 놓여 있을 뿐이다.  일반 트레커들은 이사원에서 숙박한후 B.C를 다녀오지만 필자는 B.C에서 묵기로 하고 다시 출발했다. 롱북에서 B.C까지의 거리는 8km이며 물론 차량으로 갈수도 있지만 필자는 걷기로 했다, 너무 편안하게 이 숭고한 산에 접근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또 천천히  고소에 적응하면서 에베레스트를 만끽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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