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의 국경마을 '장무’ 에 도착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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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1회 작성일 22-06-12 23:23본문
화물을 가득실은 트럭은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내리 꽂히듯 깎아지른 벼랑길을 엉금영금 기다시피 내려간다. 거기다가 폭이좁은 도로에는 길을 내느라 깎은 경사면에서 돌들이 계속 굴러 떨어져 내리는가 하면 너무 폭이 좁아 어떤 곳은 바퀴가 허공에 걸린것 처럼 차창밖 눈아래로 시커먼 낭떠러지가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머리가 쭈뻣서며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꼭잡고 ‘옴마니밧메홈’을 중얼거린다.
지금 필자는 바야흐로 히말라야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고 있는중이다. 해발 5200m 의 라릉라에서 2100m의 장무까지 고도차를 무려 3000m 까지 낮추며 내려가야 하니 생각보다 너무 힘이든다. 특히 눈이 오거나 우기철이면 도로가 무너져 통제가 된다고 하니 여행시기를 잘택해야만 할것 같다.
이윽고 수림 한계선을 지나자 빽빽한 나무로 가득 덮인 계곡이 이어지고 히말라야의 만년설이녹아 떨어지는 계곡 물소리의 굉음이 조용한 산속을 뒤흔들어 놓는다. 특히나 장대한 계곡폭포의 아름다움은 낭떠러지길이 주는 공포 조차 잊게 해준다.
계곡길을 구비구비 돌아 마침내 첫마을인 니알람 입구의 검문소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까다롭게 검문을 한다.
니알람은 국경으로부터 30km 떨어져 있으며 네팔과의 무역으로 번성하고 있는 마을이며 네팔문화가 곳곳에 배어있는곳 이기도하다.
'니알람'의 뜻은 티베트어로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이라 하는데 티베트 사람들의 종교적인
삶 속에서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곧 지옥으로 들어간다는 극적인 표현을 쓰는것 같다. 필자는 니알람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를 원했으나 중국인 운전사는 장무까지 쉬지 말고 가잔다.
산 속에서는 해가 일찍 기울기에 혹시라도 어두운 밤길을 내려 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운전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굶은 필자도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설수밖에 없다.
니알람을 지나 을창한 밀림속의 계곡을 구비구비 내려가는 게곡은 계속 "공사중" 이라고 한다.
산사태가 끝이지 않는곳이며 필자가 가는 도중에도 돌들이 계속 굴러내리고 있다.
이옥고 해가 뉘엿뉘엿지는 가운데 검문소가 보이고 마침내 티베트의 종착역인 장무(2200m)에 도착했다. 이곳은 네팔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마을로 많은 국경수비대 군인들과 출입국 관리소와 세관이 자리잡고 있다. 명실공히 한 국가의관문 이며 산속에 비탈길을 내어 기둥을 이리저리 세워 지은 집들이 신기해 보인다. 하지만 국경마을답게 거리에는 숙박업소,술집,구멍가게,환전소,선물코너,여행사,심지어는 가라오케까지 있어 산 넘어 티베트와는 전혀 딴 세상 같다.
필자는 배가 고픈 반면 피곤 하기도 하여 중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중국식당을 찾아 허기진 배를 채웠다.
시장이 반찬이라던가. 그런 대로 식사가 입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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