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힌두인들의 성지 파슈파티나트 [3회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5회 작성일 22-06-12 20:48본문
카투만두 근교에서 만년설에 휩싸인 히말라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나가르굿(2164m)이다.
이 곳을 찾기위해 우리 일행은 일출 시간에 맞춰 새벽5시전에 소형버스를 타고 1시간10분 만에 나가르굿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 곳은 일교차가 심해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무척이나 춥다.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니 벌써 인도에서 온 듯한 관광객 10여명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날이 흐려 일출을 볼수는 없었지만 저 멀리 만년설의 히말라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는 날씨가 좋으면 안나푸르나 남봉에서부터 에베레스트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0개중 5개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좌우의 봉우리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언제 봐도 신비스럽고 시 적이며 환상적이다. 1차 트레킹이 끝나고 시드니로 돌아온 다음에도 내내 나의 뇌리에는 히말라야가 떠나지 않았었다. 히말라야 병은 히말라야를 찾음으로써 치유되는 것이 아니 라 점점 더 중독되어 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필자가 카투만두에 도착하자 마자 신청한 티베트 입국 허가서를 핀조라마와 이석우 후배가 5일만에 찾아왔다. 현재 외국인이 티베트로 갈수 있는길은 중국에서는 청두에서 비행기나 꺼얼무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길과 네팔쪽에서는 카투만두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육로로는 코다리를 경유해 장무를 통해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중요한것은 네팔에서의 입국허가서는 개인적으로 발급이 안되고 단체에게만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행사 에서는 편법을 쓰는데 개인이 신청하면 여러 사람을 묶어 단체허가를 받아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일단 티베트로 들어가면 단체 일정을 무시하고 비자 체류기간 만큼 여행을
할수 있으나 네팔에서 비자 없이 단체입국 허가서만 받은 사람에게는 허가된 일정 외에 단 하루도 연장을 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날 출발에 앞서 트레킹에 가져 갈 품목을 점검 하고 타멜 뒷골목에 있는 백두산 식당으로 한잔 하러 갔다. 이 집은 이씨성을 가진 조선족이 부인과 같이 운영하는데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 이다. 중국과 러시아,북한 3국이 접해 있는 국경마을 청해진이란 곳에서 탈북해 신분을 속여가며 중국 대륙을 건너 티베트까지 와서 다시 국경을 넘어 네팔까지 수만리 길을 왔다는데
오는 도중 자식셋을 모두 풍토병으로 잃고 실의에 빠져 국경의 차가운 급류에 수차례 몸을 던졌으나 자기 목숨은 왜 그다지도 질긴지 모르겠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을해 나이 51세라고 하는데 고생을 많이해서 그런지 필자가 보기엔 환갑이 자난것 같았다.
왜 고향을 떠나게 되었는지 묻자 묻지 말라고 하는걸 보니 무슨 사연이 있는것도 같은데 네팔에 와서 고생이 많았지만 이석우 후배가 많이 도와 주는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필자와 주인 이씨와 그리고 이석우씨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독한 중국술이 두병이나 비워졌다. 그래도 취하기보다는 이씨의 살아온 이야기가 너무 가슴 절절해서 마음이 정해진다. 다음날 티베트로 출발하는지라 과음을 삼가자고 했지만 그게 어디 뜻 대로 되나… 결국 한 병을 더 마시고 티베트에서 돌아오면 다시 만나기로 한뒤 헤어지고 돌아오는데,왠 별들은 그리도 많이 청승맞게 떠 있는지..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이국땅에서 고생 하는 이씨 부부에게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드디어 아침 10시15분,카투만두발 에어차이나 항공으로 라싸로 간다.
출발 2시간전에 도착한 공항은 한산하기만 했다. 까다로운 몸수색을 끝내고 출국 대기실에서 기다리니 티 베트로 가는 여행객 대부분이 서양인이고 동양인은 몇 안돼 보였다.
대기실 문이 열리고 비행기 의 트랩까지 걸어가는데 탑승수속 때 부친 승객들의 화물이 활주로에 주욱 놓여 있어 일일이 본인들이 자기 짐을 확인해서
끌고 다니는 수레에 올려 놓아야 비로소 비행기에 실어준다. 원시적이지만 확실한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역시 이 비행기 에도 모든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비스를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한 20분이 지나자 창밖으로 웅장한 히말라야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비행기는 히말라야 산맥을 비스듬히 넘어가기 때문에 오늘처럼 날이 좋으면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구름 위로 펼쳐진다. 이런 날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필자에게는 운수대통인 셈이다.
승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고 에베레스트와 초오유봉이 왼쪽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구름위로 우뚝 솟은 삼각형의 멋진 자태가 눈을 부시게 하고 그 옆으로 이름을 알수없는 7000m 급의 히말라야봉들이 하얀눈을 덮어쓴채 구름과 어울려 그림 엽서를 연출하고 있다.
이옥고 비행기는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 고원으로 들어섰고 나무 한그루 없는 메마른 땅이 계속 이어진후 카투만두를 이륙한 지 1시간 20분 만에 티베트 수도인 라싸 공가공항 (3650m)에 착륙했다.
- 이전글드디어 터베트의 수도 라싸로 [4회] 22.06.12
- 다음글네팔 힌두인들의 성지 파슈파티나트 [2회] 22.06.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