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Everest

드디어 터베트의 수도 라싸로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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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2회 작성일 22-06-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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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간이역 같은  공가공항에 도착한 감회 는 담다르다. 트랩에서 내리며 보이는 것은 허허벌판에 세워진 공항 건물과 ‘오성홍기였다. 
그 아래로 푸른 인민군복의 군인들이 늘어서 있으며 청사에는 중국 공안들이 입국 심사대에 앉아있는 모습의 첫 느낌은 그저 중국의 한 지방도시 같다는 것이었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여권과 여행허가증명서를 제출하니 담당 공안이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필자를 옆사무실로 데려가 높은 사람에게 인계한다.
 
이게 또 무슨 꿍꿍이 속인지… 내 서류에는 하자가 없다는걸 확인할수 있었으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중국어로 무슨 말인가를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자 여행가이드를 데리고와 통역을 시킨다.         
이유인즉,시드니에서 발급받은 중국 비자의 ’Remark’ 란에 아무 표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벌금 1000위안(AS250 정도)이라는 거금을 내든지 아니면 다음 비행기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차분하게 말하며 그들에게 ’티베트가 중국 땅이냐?’ 고 묻자 그렇단다. 그러면 시드니 중국 대사관에서 발행한 중국 비자로 중국땅에 왔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따졌더니 막 무가내로 안된다는거였다. 이유도 아닌것을 가지고 돈을 뜯겠다고 덤비니 기가 막힐수밖에. 그러는 도중 필자와 같은 경우인듯 보이던 서양인 부부가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것을 보니 아마도 벌금(?)을 내고 나간것 같았다. 그 많던 승객들도 다 빠져나가고 필자와 이석우후배만 남아 실강이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통역을 하던 가이드가 눈짓을 한다. 돈을 주어야만 한다는 싸인이다. 하는수 없지 ..돈이라도 깎아야지.
300위안을 제시하자 공안은 700위안을 부른다. 가이드가 중간에서 500위안이 어떠냐고 하니까 공안은 선심쓰듯 그러라고 하면서 더 이상은 안된다고 못을 박는다. 이거야 원, 장사꾼들의 흥정도 아니고 입국 첫날부터 공안들의 횡포를 몸으로 겪으며 거금 500위안 (AS120)을 내고 밖으로 나오니 여행자들은 다 떠나고 주차장에는 통역을 맡았던 가이드의 봉고 차량만이 남아 있다. 해발 3650m 의 공가 공항에 내리면 고산병으로 혼이 날거라는 주위의 말도 공안과의 ’ 한판’에서 이미 다 날아가 버리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공가 공항에서 얄릉창포 강을 따라 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삭막하기 그지 없었다. 풀 한포기,나무 한그루 없는 갈색의 민둥산들은 간혹 보이는 흙벽돌로 만들어진 민가와 함께 쓸쓸함을 더 해준다. 그래도 강이 있어 다행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늦은 오후여서 농장이나 공사장에서 집단으로 들어오는 경운기와 트럭에 가득 탄 티베트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을 흔든다.  언뜻 스쳐가는 얼굴들이 한국의 농촌 풍경과 비숫해 호감이 간다. 약 40분쯤 달렸을까. 왼쪽 강옆의 바위벼랑에 새겨 놓은 커다란 불상을 만난다. 베트의 유명한 ’네탄 대불’인데 몸체는 황금색으로 가사는 붉은색 이며 왼손에든 바라는 파란색 으로 채색한 것이 신비스럽다.  
나중에 티베트 사원에서 느낀 점이지만 사원에 있는 불상이나 라마 고승들의 조각상들은 화려한 색실로 수놓은 비단 가사를 걸쳤고 매우 호화스럽다는 것이다.
강을 건너 한참을 달리니 포탈라궁의 지붕이 보였다 사라지곤 했다.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오고 싶어했고 사진으로만 보던 포탈라궁이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지 얼른 보고 싶은데 자동차는 한없이 느리기만 하다.

티베트 순례자들은 몇달씩 고생하며 걸어와 포탈라 궁이 보이면 그때부터 오체투지로 땅바닥을 기면서 간다고 한다.                              오매불망하던 목적지가 보이면 한걸음에 달려가는게 우리네 상식인데 이런 고난의 과정을 거치는 데에서 이들의 마음을 엿보는것 같다
라싸 시내로 들어가는 초입 에 보이는 중국군 부대의 정문 이나 관공서 건물을 호화스럽 게 치장해 외부인들에게 위엄 있게 보이려 한점이 오히려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게다가 중국군들의 긴 트럭행렬로 인해 시내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히고 길 양쪽으로 보이는 현대 식 상가들의 간판은 중국어가 차지하고    티베트어는 조그말게 표기돼 있어 여기가 티베트인지 중국의 한도시인지 분간키 어렵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하므로 당연하겠지만 어쨌든 필자가 그려왔던 라싸에 대한 상상도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이옥고 내가 탄 차량이 포탈라 궁을 지나 티베트인들이 모여 살고있는 동쪽끝 동네의 야크호텔에 도착했다. 하루 숙박료는 40위안(AS15)이고 화장실과 목욕탕은 공동 사용으 로 방과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그런대로 내부는 깨끗하고 해외여행자에겐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이 호텔 게시판에는 온갖 정보가 모여 있다. 여행팀을 구하거나 물품을 사고파는 정보들이 많이 게시되어 있 다. -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3층 방으로 올라가는데 숨이 차온다. 
아,이곳이 해발 3800m의 라싸라는 생각이 비로소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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