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Everest

티베트의 상징 포탈라궁과 광장의 오성홍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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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5회 작성일 22-06-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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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에 도착한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쉬기로 했다. 고소에 적응하기까지 푹 쉬는것 만큼 좋은것은 없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티베트 에서의 첫날은 흥분과 설레임으로 보냈다.

 

야크 호텔에는 한국에서 온 선교사(장한종씨,43)가 상주해 있는데 한국 여행객들에게 실비로 식사제공도 하고 모든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 해주고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티베트에서 만난사람들’(티만사) 이라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으 며 활달하고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티베트에서는 어느 나라의 선교사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하 는데 장선교사의 건투를 빌 뿐이다.

필자도 저녁 한끼는 이 집에 서 먹기로 하고 라싸를 떠날 때까지 매일저녁 한잔하면서 호형호제하고 지냈다. 필자가 선교사를 너무 오염(?)시킨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장 선교사는 라싸를 떠날 때 “지 방은 더춥다“면서 내게 빌려 주었던 전기담료를 가지고 가라고 싸주어 너무 고마웠다.

 

우리는 야크 호텔에서 5분거리인 조캉 사원부터 보기로 했다. 조캉사원은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구심점이며 성스러운 사원으로 순레자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는 곳이다.

티베트의 위대한 왕인  송첸캄포 시대에 당나라에서온 문성 공주가 지참금으로 가지고온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례자들이 조캉사원 정문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이 사원은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고  많은 보물들이 사라졌으며 사원 일부는 돼지우리로 사용되 는 수치를 겪었다하니 중국당국의 티베트 말살정책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 우리도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어 동감이 간다. 다행히도 지금은 거의 복원이 되어 당시의 참혹한 흔적은 찾을수 없다•.

수많은 순례자들로 혼잡스럽기는 하나 내부에 들어서면 어둠컴컴한 법당안에 수많은 버터램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을음과 지독한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순례자들의 불경소리가 웅웅 울리며 열심히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경건해진다.

 

조캉의 옥상에서 보는 전망은 정말 일품이다. 멀리 보이는 포탈라궁과 시내 전경과 또 금으로 장식한 화려한 사원의 지붕은 티베트의 매력을 충분히 느까게 한다.

조캉사원을 나서면 바로 바코르 광장인데 수많은 상점들과 난전이 있다. 골동품과 종교 관련 성물과 잡다한 상품들을 둘러 보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나무 궤짝위에 야크고기 덩어리를 그대로 놓고 달라는 대로 썰어주는 가게도 있는데 고지대이기 때문에 고기가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코르 광장 동쪽 끝에는 모택동 동상이 서있어 부조화와 극치를 이루지만 티베트인 들은' 이곳을 중국에 대한 저항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어 가끔씩 승려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오늘은 기대하고 있던 포탈라 궁을 가보기로 했다. 도착 한 뒤 바로 가볼수 없었던 것은

이 궁이 산 위에 높이 지어졌기 때문에(해발 4000m) 올라가려면 숨이 차고 고소증세가 을까 걱정돼 며칠간 적응한뒤 편안히 보려한 까닭이었 다.

포탈라궁은 티베트의 상징이며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궁이라기 보다는 산위에 수직으로 세워진 요새라고 부르는게 더 어울릴듯 싶다.

포탈라궁은 350년전에 돌 과 흙,나무로만 지어져 지금까지 보존이 잘되어 있다. 다행히 문화혁명기에도 홍위병에 의해 파괴되지 않았던 것은 수상 주은래가 “포탈라 궁은 보호 돼야 한다“면서 그 자신의 군대를 보내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입구에서 가파른 길을 힘겹게 을라 백색궁전 앞에 다다르니 감회가 새롭다. 바로 ’티베트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제 2차 세계대전때 독일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가 인도수용소를 탈출하여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로 도망쳐 달라이라마를 포탈라궁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는 이 영화를 감명깊게 세 번이나 보았다. 포탈라의 내부는 어둠침침하기도 하거니와 미로 같은 길을 화살표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싱이다. 현 14대 달라이라마가 망명하기전 거처했던방에는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흥미로웠고, 커다란 궁에 비하면 침실이나 서재,접견실 등은 소박하게 꾸며져 있어 오히려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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