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2026년 네팔 어퍼 무스탕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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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4-05 20:59본문
이번 트레킹을 준비하며 마음 한구석에는 막연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어쩌면 손자와 함께하는 이번 히말라야행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목적지는 네팔북부 변방인 무스탕왕국의 수도 '로만탕'(4.100m)'
얼마전 까지도 1년에 천명.입산료 1인당 미화500불씩 따로 받드시
입산 규제가 심했던 곳입니다.
손자와 단둘이 설산을 걷는것은 내인생 가장 커다란 '버킷리스트'중
하나 였기에.
설렘 만큼이나 비장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수많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경험에서 항상 조심. 또 조심 해보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아 지는지요.
트레킹 중반쯤 고산병과 설사로 핼쓱해진 손자녀석의 얼굴을
마주했을때 차가운 산바람보다 더 시린 자책감이 밀려와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트레킹 중반을 넘어서며 손자녀석은 거짓말처럼
기운을 차렸습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한걸음씩 내딛는 모습에서 내가알던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
한남자의 강인함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하산 하는길에 내가 예기치 뭇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돌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고 정강이가
깊게패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욱신 거리는 통증보다 더 아팠던건.
든든한 보호자이고 싶었던 할아버지의 체면이 손자 앞에서
구겨졌다는 속상함 이였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나를 놀라게 한것은 녀석의 손길 이였습니다.
서둘러 상처를 살피고 정성껏 보살펴주는 손자의 손길은
투박했지만 따뜻 했습니다.
'내가 손자를 데리고 온건지 손자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건지'
대견 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어느덧 훌쩍 자라 할아버지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손자녀석의 듬직함과 참견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히말라야의 만년설보다 더 빛나는건 훌쩍 커버린
손자의 마음 이였습니다.
이번 여정은 내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지고 찬란한 기록으로 남을 겁니다.
빛나는 히말라야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두마음이
영원 할거라고 믿습니다.
이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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