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카투만두,발전은 커녕 나아진게 하나도 없었다 !!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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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6회 작성일 22-06-05 22:03본문
너무 오른 물가로 신경 이 쓰였으나 꾸말의 요리 솜씨는 놀라울 정도 ...
카투만두의 첫날
우리는 공항에서 25미국달러를 지불하고 15일간의 입국비자를 받았다. 4년 전에 비해 비자수수료와 입산료 등 모든 비용이 올랐다.
이번 트래킹 내내 올라도 너무 오른 물가로 신경이 쓰였다.
소란스러운 입국장을 빠져 나오니 산악인 후배인 이석우사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마음도 잠시,전보다 지병이 더 심해진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아프다. 가이드가 우리 일행에게 네팔의 국화인 라리구라스로 만든 꽃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미니버스에 올라 우선 이석우 부인이 운영하는 비원식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의 풍경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다. 세월이 가면 좀 발 전을 해야 하는데 발전은 커녕 더 지저분하고 더 복잡해졌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드니까 도시로 몰려들어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일 자리는 없다고…
지금 네팔은 왕정이 무너지고 모택동 주의자들이 이끄는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으나 싸움만 잘했지 정치경험이 부족해 부정부패는 여전하고 애꿎은 국민만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래킹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순박한 얼굴에서는 힘들어도 현세에 순응하며 시바신이나 부처님에게 의지한 채 살아가는 편안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석우의 부인이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이래서 좋은 사람과의 인연이 살 맛 나게 하는가 보다. 차가운 맥주의 거품 속 에서 오랜만의 해후를 잠시 만끽한 뒤 예약해 놓은 안나푸르나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뒤 우선 각자의 방에 짐을 풀어놓고 언제나 그랬듯이 타멜거리로 나섯다.
타멜거리는 여행사. 게스트하우스. 기념품점, 장비점 식당 등이 몰려 있어 여행자들로 항상 붐빈다. 변한게 하나도 없이 여전히 복잡했지만 나에겐 너무 익숙한 곳이라 골목 하나 하나가 오랫만에 돌아온 고향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우리는 이곳 저곳을 기웃 거리며 돌아다니다 다시 비원식당으로 돌아왔다.
'트래킹 출정식’(?)을 핑계로 석우씨 부부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로 회포를 풀다 시계를 보니 밤10 시,시드니가 다섯시간 빠르니 새벽 3시쯤으로 잠자리에 들 시간이 홀쩍 지났다. 조금 피곤했으나 분위기에 취해 일어날 줄 몰랐다. 이번 카투만두의 첫날 밤도 어 김 없이 술과 함께 깊어 간다.
카투만두에서 2일차. 시차 때문인지 새벽 부터 잠을 설쳤다. 2시간 차이가 나는 서울에서 며칠 머물러서 시차 적응이 쉬울 것 이라 생각했는데 몸이 무겁다. 서을 친구들과 회포를 조금 무리하게 푼 때문 일까? 시차 적응 훈련(?)이 말짱 도루묵 인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술을 조금 멀리 하고 트래킹에 만전을 기하자고 다짐해 본다, 술을 멀리 하는 게 잘 될지 모르겠지만….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비원식당으로 갔다. 트래킹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입산허가서 신청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이드,요리사와 함께 취사 장비와 식량 점검,현지 식량(야채, 쌀) 조달,내일 출발하는 포카라행 비행기 예약 확인 등…. 모든 것을 이석우가 미리 현지 여행사와 함께 준비해 놓았지만 팀장인 내가 최종 점검 을 해야 한다.
비원식당에 도착하니 우리를 기다리던 수석 가이드인 ‘람바부’와 요리사 ‘꾸말’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32세인 람바부는 전형적인 셀파족으로 여러나라 원정대와 함께 히말라야를 올랐으며 43 세의 꾸말도 '한국 원정대"와 함께 한 경험이 풍부하다.
두 사람 모두 이석우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우리팀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꾸말의 요리 솜씨는 트래킹 내내 빛을 발하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한국 원정대와의 오랜 인연 때문인지 웬만한 한국요리는 다 잘했다.
이런 게 산사람들의 우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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