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씨, 여성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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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0회 작성일 22-06-06 01:21본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결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징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혹은 맑게,내가 싫다고는 말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 길,포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절절대는 산사나이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랑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바람이 인다.
새해 아침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미빛 노을이 손짓한다. 배낭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김장호의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산악인 이용학씨의 "안나푸르나 산행기" 가 지난주로 끝났다.
당초 이번 주에는 산행기 연재를 마치면서 이용학씨의 인터뷰기사를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의 여성산악인 오은선씨가 27일 오후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에 성공, 여성산악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해발 8천미터가 넘는 히말 라야 14좌를 완등했다는 낭보가 전해져 그와 관련된 기사를 소개한다.
이에 앞서 소개한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는 교수이자 시민이며 산악인으로 살다가 지난 '1999년 사망한 김장호 시인이 1978년 발표한 시이다. 이 시를 통해 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지 느낄수 있음직 하다.
155센티미터에 50킬로그램의 자그마한 여성 산악인 오은선씨는 지난 1997년 7월 가셔브롬II봉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천미터 봉우리 등정을 시작해 13년 만인 2010년 4월27일 안나푸르나(8 천 9 1 m)에 오르며 14좌 완등 대장정을 마쳤다.
오씨의 14좌 완등은 절망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수차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운좋게 살아 돌아오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2006년 시사팡마 등정 길에 굴러온 얼음 덩어리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을 뿐 아니라 눈사태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앞서 2004 년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 내려 오다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오대장을 다른 원정대 셰르파가 발견해 텐트 안 으로 옮긴 뒤 산소마스크를 씨워줘 겨우 목숨을 건졌다.
작년 7월 오 대장의 14좌 완등 경쟁자이자 좋아하던 후배 고미영 대장 이 낭가파르밧에서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도 큰 충격이었다 주위에서는 두 여성 산악인이 세계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등정자라는 타이클을 놓고 경쟁하다 고 대장이 숨졌다며 비난의 화살을 오 대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14좌 완등을 위해 2008년과 2009년 2 년 연속 4개 봉우리씩을 오르는 속도전 을 펼친 오 대장에게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 는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첫 도전에서 안나푸르나는 그녀를 받 아주지 않았다. 눈과 안개로 1m 앞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 현상과 강풍 때문 에 정상이 눈앞 인데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만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국한 그녀를 기다린 것은 앞서 그 해 5월 오대장이 정말 칸첸중가 꼭대기를 밟았느냐는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오 대장은 함께 등정한 셰르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악천후로 시야가 매우 좋지 않았다. 함께 등정한 셰르파 3명이 정상이 라고 말해 줬다”고 해명했다.
지난 17일 안나푸르나에 오르면서 오 대장과 같은 13좌를 달성한 스페인의 에두르데 파사반(36.스페인)과 일부 외신은 작년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칸첸 중가 등정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며 흠집을 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결국 27일 오후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으면서 세계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완등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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