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urna Base Camp

[2017년] "내가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었구나"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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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1회 작성일 22-06-0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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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꿈 같은 트래킹 끝에 깨달음 얻어

 

제9일차 트래킹

 Syauli Bajar (1,220m) Birethanti (1,025m)~Nayapul (1,070 m)~Pokhara 

 

이곳은 모디콜라강이 옆에 자리하고 있어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강물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새벽에 잠깐 일어났다 다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지난 열흘간의 꿈같은 트래킹이 주마등처럼 흐르고 만감이 교차한다. 잠시후면 또 다시 문명세계로 귀환하겠지.

별로 가진것없이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많은걸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살아 왔는지…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제는 하나둘 버려야 할때지만 온갖 물질의 욕구속에 찌든 내가 과연 무엇을 얼마나 할수가 있을까 ••

우리는 느긋하게 아침을 끝내고 모디콜라를 따라 펼쳐지는 넓은 길을 내려온다. 야트막한 산아래 자리잡은 시골집에 활짝 피여있는 붉은색 랄리구라스를 보며 바쁠것 없는 한가로운길에서 여유로움을 느낀다.

 

한 시간만에 도착한 ‘비렌탄디(Biretiianti)’는 오르내리는 트래커들로 제법 복잡한 마을이다. 먼저 도착한 가이드 ‘람바부’와 요리사 ‘꾸말’이 점심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한다. 다음도착 예정지인 ‘나야풀 (Nayapul) 은 식사 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유준과 보조가이드 ‘쑨남’이 보이질 않는다. 나야풀까지 내쳐 내려간 모양이다. 이 친구는 올라갈 때 힘들어 하더니 이틀 전부터 내려 오는 길은 펄펄 날며 중간에 기다리는법이 없다. 하는수없이 풀어놓은 짐을 다시 싸라하고 우리도 내려 간다. 

 

‘비렌탄티'에서 ‘나야풀’까지는 택시가 운행이 되지만 우리는 한시간 걸려 나야풀에 도착했다. 여기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의 시발점이거나 종착지로 포터 수배와 장비.식량을 구입하기도 하는 곳이다. 혼잡스러운 길가의 가게에서 짐정리를 하고 ‘람바부’와 ‘ 꾸 말'은 우리와 카투만두까지 동행을 하고 카투만두에서온 포터는 포카라까지만 준비한 차량에 동승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일행은 마지막으로 전부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사람 한사람 다같이 악수를 나누며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 어리게 보이던 보조 요리사 2명은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들의 꿈은 "싸다" (원정대의 요리사를 높혀 부르는 존칭)가 되는 것이다.

부디 그 꿈이 이뤄지길… ‘옴 마니밧메흠’.우리는 차량에 모두 올라 대관령과 같이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산을 넘어 포카라의 호텔에 도착했다. 

포카라에 있는 대부분의 숙소와 음식점,장비가게들이 호숫가를 따라 길게 자리잡고 있다. 짐을 풀고 오랫만에 뜨거운 물로 사워를 하니 날아갈것만 같다

우리는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페와 호수가로 갔다. 배를 타고 호수에 비치는 마차푸차레를 감상하는것 또한 포카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별미다. 속담에 페와호수에 비치는 마차푸차레를 보면 꼭 다시 한번 돌아온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지난번 트래킹때 봤기 때문에 이번에 필자도 다시 온건가?

 

우리는 배를 빌려 타고 호수 중간에 있는 작은 섬으로 갔다. 이곳에는 시바신을 모시고 있는 사원이있어 많은 신도들이 참배하러 와 있다. 마차푸차레는 구름에 가려 있어 호수 에 비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섭섭했지만 오후 한때를 한가롭게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긴다.

저녁에는 전통음악과 무용을 공연하는 레스토랑에서 각 부족들의 음악과 춤을 흥겹게 보면서 

포카라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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