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안나푸르나 산행기를 끝내며 ..., 알피니스트 『 이용학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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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70회 작성일 22-06-06 01:29본문
산 속에 들어가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
『산에 들어가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그래서 그 힘든 등정이 끝나면 또 다시 갈 생각이 납니다.』
지난해 11월 시드니와 서울의 산악인 친구, 후배들과 함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4,200m)를 트래킹하고 돌아와 을 1월부터 한국신문에 14회에 걸쳐 등정기를 게재한 산악인 이용학씨는 트래킹이 다 끝난 후 심정에 대해 묻자,
“한번 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 했다.
말이 트래킹이지 해발 4천미터가 넘는곳을 때로는 5천미터이상 되는곳 까지 걸어서 올라가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해발 8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을 자주 듣다 보니 우리들의 높이 에 대한 감각이 다소 둔해져 4천미터,5천미터 정도는 누구나 다 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이나 보름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추위와 싸우며 매일 7~8시간 산을 오른 다는 게 보통 사람으로선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이용학씨는 그런 곳을 8 년 사이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그것 도 오십대 후반에 시작해 이젠 환갑이 훌쩍 넘긴 나이에…. 이쯤되면 거의 중독이란 생각이 든다.
“산은 산 속에 들어가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밑에서 을려다 보면서 좋다 고 해도 제맛을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가는 것이죠. 비록 전문 산악인이 아니 라도 산에 들어가 있을 때가 편안해요.” 이씨는 체력 관리나 운동을 위해 산에 오르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달리기 하듯 바쁘게 오르내리려면 차라리 집 근처의 공원을 뛰면 되지 굳이 멀리 산을 찾아가느냐는 것이다. 산에 선 산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도 시드니에도 블루 마운틴이 있는데 꼭 그 멀리 히말라야 나 킬리만자로까지 가야 하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뭔가 아쉽고 해소가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한국에서 살았다면 좋아하는 산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 지만,호주에서는 그런 것을 제대로 느 끼지 못하고 살아왔다고 한다. 한 달에 최소한 한번 이상 블루 마운틴으로 트래킹을 다녀 오지만,갈증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히말라야까지 원정가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단독 등정의 경우 포터,가이드,요리사 각 1명씩 3명은 기본으로 필요하다. 이들의 일당은 미화 80달러 정도 포터가 20달러이고 가 이드와 요리사가 각각 30달러. 보름이 면 1.200달러정도든다. 여기에 산행이 끝난 뒤 팁도 줘야 하고 식량과 준비물도 구입해야 하고 왕복 항공료등등.. 3천불-4천불넘는 돈이 들어간다.
이씨는 “그동안 히말라야 산행이나 킬리만자로 등정 때마다 기행문을 허락해준 시드니 호주신문에게도 감사하고 또 적지 않은 나이에 먼 길을 떠날때마다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선뜻 허락해 준 부인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고산 등반을 위해선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소량도 적은 고산에서 영하의 추위와 싸우며 매일 걸으려면 체력소모가 엄청날 것이 다.
그래서 등반 3~4개월 전부터 체력 훈련을 한다고 했다. 매주 블루 마운틴에서 다섯 시간 정도 트래킹과 매일 조깅과 수영을 하면서 "몸을 만든다" 는 것이다. 그래도 등반이 끝날 무렵에는 체력이 거의 고갈된다고 했다.
“킬리만자로" 에 오를 때에는 정상을 불과 몇 백미터 앞두고 너무 힘들어 주저 앉았어요.
그래서 스스로 "그래 내 나이에 이만큼 오른 것만도 대견하다" 며 중단하려고 했는데, 악전 고투끝에 결국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찬란한 일출을 보면서 온몸과 마음으로 환희를 느꼈죠.
이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에서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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