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인간이 오르지 못한 신성한 산 마차푸차레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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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33회 작성일 22-06-05 22:42본문
새벽에 화장실을 가는 습관 때문에 사각 플라스틱통이 필요했다
트래킹 1일차 (카투만두-포카라-카라-월카)
지난 밤은 오랫만의 반가운 만남에 고삐가 살짝 풀렸는지 새벽 일찍 일어나는 몸이 무겁다. 우리는 가이드 람바부와 함께 포카라로 이동하기 위해 국내선 공항으로 갔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공항도 변한 건 하나도 없지만 특이한 점은 예전부터 항공사가 많다 는 것이다. 국영항공인 로얄네 팔항공을 비롯해 예티항공,에베레스트항공,네콘항공,다이나스티항공 등이 운항중이다. 지형적인 이유와 함께 육상교통이 워낙 낙후돼 항공기 이용이 많은데,대개 작은 경비행기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랍승을 제일 먼저 한다. 지정 좌석이 없어서 먼저 타는 사람 이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다. 포카라행은 오른쪽 좌석이 기내에서 히말라야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이고,돌아올 때에는 당연히 왼쪽자리가 최고다. 어느 곳에 앉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상공에서 보는 히말라야의 경치가 환상적이며 국제선 타고 올 때에는 히말라야가 조금 멀리서 보이지만 포카라행은 바로 가까이 보기 때 문이다.
날씨도 좋아 만년설의 히말라야를 만끽하면서 아쉬운 비행을 끝내고 포카라에 도착했다. 육로로 이동하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 거리를 불과 40분 만에 왔다. 이래서 모두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마차푸차레(6,997m)는 정상의 봉우리가 양 옆으로 갈라 진 모습이 물고기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FISH TAIL 산’이 라고도 한다. 히말라야에서 유 일하게 인간에게 정상을 내어 주지 않은 신성한 산이다.
지난 1957년 영국등반대가 올랐으나 신의 허락(?)이 나지 않아 정상을 불과 30m 남겨 놓고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것이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입산허가가 나지 않으며 네팔인들의 자존심이자 인간들의 발걸음이 거부된 신의 영역이다.
포카라페와 호수에 비치는 마차푸차레를 보면 평생 잊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트래킹 내내 보이는 이 산은 곧추 선 설벽에서 싸늘한 냉기를 내 뿜는 위엄으로 신성함이 무엇 인지를 확인시켜주며 신비한 매력을 트래킹 내내 느끼게 한다. 어느 산악인이 말했다던가? ‘만약 마차푸차레만 오를 수 있다면 목숨도 바치겠다’ 고… 이 산의 마력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오를 수 없기 때 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밤에 먼저 출발한 요리사 ‘꾸말’이 먼저 도착해 우리 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비행기로 편하게 온 우리와 달리 밤새도록 힘든 길을 달려왔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꾸말이 미리 준비 해 둔 차량에 올라 트래킹 줄발점인 ‘카레’로 가면서 시장 에 들러 연료와 약간의 과일을 샀다. ‘마파’산 사과는 볼품은 없어도 맛은 일품이다. 1차 트래킹때 ‘좀솜’에서 ‘마파’산 사과로 만든 블랜디가 너무 좋 아 겁없이 마셨다가 정신줄을 잠깐 놓은 경험이 있다.
사실 필자는 꼭 하나사서 가야할 게 있었다. 필자에겐 새벽에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가는 산악인으로선 그다지 좋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산 위의 롯지는 화장실이 전부 밖에 있기 때문에 추운 한겨울에 옷을 다시 추스려 입고 나갔다 오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패서 프라스틱통을 지참하고 있다가 실내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곤 했었다.
필자가 선호하는 ‘이동식 화 장실’ 통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1리터 정도의 사각형이다. 가이드 람바부에게 지시하니 맘에 드는 걸로 사왔다. 이번 산행 도중 포터의 짐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이동했다. 이를 본 후배들이 '형님 화장실 지나간다’며 웃으면 영문 모르는 포터도 같이 웃어 일행을 더 즐겁게 해줬다.
비행장을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걸려 ‘카레’ 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곳은 작은 지도에는 나오지 않으며,큰 지도에만 ‘칸데’라고 나온다. 우리 팀의 트래킹 코스인 ‘오스트랄리아 캠프’를 거쳐가는 코스는 지도에도 나와있지 있다. 대부분의 트래커들은 ‘나야풀’을 거쳐 ‘고라파니’,아니면 ‘페디 ’로 해서 ‘담푸스’로 들어가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다른 코스에 비해 시간절약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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