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tang Himal

다시,카투만두로..., [16 •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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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90회 작성일 22-06-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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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데도 힘이 드는 코스인데  만약 올라가는 길이라면 트레킹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할 것이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이던 계곡 밑에 도착했다.

 

 트레킹이 끝나간다. 열흘간의 랑탕 히말과 코사인쿤드 트레킹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 길 위에서 내가 느낀 벅찬 감동의 순간들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저 멀리 펨바가 오고 있다. 다행이 4WD 차량을 구해 산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람바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차량 옆에 람바부가 웃으며 서 있다. 람바부의 등을 두드려주며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니 운이 좋았단다. 이 시간에 차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카투만두에서 트레커를 싣고 온 차를 만난 것이다. 운전기사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돌아갈수 있으니 서로가 운이 좋았던 셈이다

.

'시바' 의 선물인가… 싱굼바를 떠난지 6시간 만인 12시반에 둔체에 도착했다. 우리는 점심 먹을 겨를도 없이 맥주만 사가지고 서둘러 카투만두로 떠난다. 7인승의 이 차에 우리만 타서 공간도 넓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맥주맛이 더 없이 좋다. 그러나 사브로베시까지 가던 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길이었다. 랑탕은 다시 가고 싶은곳 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위가 싹 가신다.

 

노련한 기사의 운전솜씨와 새차 덕분에 마의 구간인 낭떠러지길 공포도 조금이나마 잊을수 있었다. 둔체에서 트리술리까지만 빠져나오면 카투만두 까지는 거의 포장도로다. 트리슐리에서  간단하게 치칸커리로 요기를 하고 다시 내달린다.

 

여기서 카투만두까지 55km정도 되지만 시간은 세 시간 정도 소요되니 도로가 얼마나 험하다는걸 알만하다.

산자락을 구비구비 돌아 카투만두 외곽의 검문소를 넘어 고갯길을 내려오자 바로 별천지다. 북적대는 사람들과 자동차의 경적소리... 

시끄러운 소음에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만다. 평소보다 더 복잡하고 모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아 물어보니 내일부터 ‘ 띠하르 축 제’가 시작된다고 한다.

 

힌두축제 중 가장 화려하며 재물의 여신 럭츠미(Laxme)를 경축하고 먼 곳에서 오는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 또한 여자형제들은 남지형제들에게  악 으로부터 보호를 기원하는 의식을 해준다고 한다.

이런상황 이다보니  우리는 인파와 차량의 홍수속에서 허우적댄다.    복잡한 거리를 빠져나오는 데만 한시간.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하니 영봉스님이 반갑게 맞이 해준다 . 트레킹 떠나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간에 전화까지 걸어주고 걱정까지 해주셨던 스님은 수행방법 으로 히말라야에서 수행을 하다 느낀 바가 있어 네팔의 오지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카투만두에는 한국어 학교 를 세워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데,학교를 방문해 보고는 그 큰 규모에 놀랐었다. 현재 ‘히말라야의 꿈’이라는 무료교육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 KBS 방송국에서는 두 차례나 스님을 특집방송으로 소개한 적도 있다고 한다.

 

끝으로, 이번 트레킹이 무사히 끝낱 수 있도록 애써준 이석우씨 부부와 영봉스님, 람바부에게 지면을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연재를 끝내며 ...,

 

언제나 보잘 것 없는 글을 위해 지면을 허락해준〈한국 신문〉과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지금 꼭 떠나야 한다는 강박에 밀려 짐을 싸곤하지만 산자락을 걸을때 비로소 숨을 쉽니다.

히말라야 병이 도지면 나도 모르게 배낭에 손이 가는 것이 중독자의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러나 성스러운 땅에서 히말라야와 함께 나를 되돌아보고 랑탕히말의 아름다운 계곡과 정다운 마을 걍진리 정상에서의 감격,

라우 레비나 서 바라본 일몰과일출  숨막히는 히말라야의 전경, 파란빛의 코사인쿤드에서 들려온 ‘시바’ 신의 소리,끔찍한 도로의 공포.. 

 

이 모든 걸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눌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 트레킹의 행선지가 어디든 묵은 배낭의 먼지를 털며 다시 한번 소식을 전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2년6월

히말라야 산행기 필자 이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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