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포터 등 트레킹 팀 짜고 물품도 구입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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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4회 작성일 22-06-12 18:07본문
도착한 숙소에는 이석우후배와 먼저 온 한국의 K2 Extream팀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함께 어울려 삼겹살에 소주를 나누면서 산 이야기로 끝이없다. 이번 K-2 Extream 팀은 작년에 출라체 (6449m) 북벽에서 추락사한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동판을 설치하려고 왔다고 했다. 당시 사고상황을 안치영 이일영 대원을 통해 생생히 들을수 있었다.
2011년10월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K2 소속 원정대 인 K2 Extream 팀이 ‘COME BACK 36m’ 라는 구호 아래 큼부히말의 출라체 북벽을 최소한의 장비와 인원 으로 단시간 내에 등반을 끝내는 알파인 스타일로 시도했으나 애석하게도 정상을 눈앞에 둔 8부 능선(약5100m)에서 사고를 당했다.
알파인 스타일의 스피드클라이밍은 정해진 시간내에 빠른 속도와 창의적인 등반법으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어려분 등반이다. 출라체 북벽은 6440m의 거벽으로 가파른 경사의 빙벽과 바위로 이루어져 험난하고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소설가 박범신은 2005년 출라체 북벽을 오르던 박정헌과 최강식 대원의 조난사를 모티브로 쓴 동명소설 ‘출라체’에서 “차갑고 황홀한 빙벽”이라고 불렀다. 지면을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술병은 쌓이는데 산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렇게 카투만두 도착 첫날밤도 어김없이 깊은 술잔 속에 나를 풍덩 담가 본다.
간밤의 과음으로 숙취가 몰려와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상쾌하다. 나는 이석우씨와 함께 타멜거리로 나왔다. 카투만두 에서 여행자의 모든 것이 몰려있는 이곳은 나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곳이다. 카투만두에 오면 나는 이곳에서 시간을 거의 보내고 있다.
우선 환전을 하려고 환전소를 기웃거리는데 마침 k2의 안치영 대원을 만나 환율이 좋다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 그러나 환전후 몇 집 건너 광고 간판을 보면 잘해줬다는 그 집이나 다른곳도 거의 똑같다. 예전에는 호주화를 가지고 와 쓰려면 미화 대비 형편 없었지만 지금은 미화보다 환율이 좋아 기분도 좋고 도움이 많이된다. 나는 호주 경제와 환을정책에 문외한이지만 해외에서 호주 달러가 고율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 너무 대견스럽다.
단골 티베트 식당의 뚱바로 해장술을 했다. 푸근해 보이는 주인 아줌마의 모습은 그대로 이다. 나는 오랫만에 마셔서 모르겠는데 이석우씨의 말로는 술맛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도 순박했던 인심이 세상에 물들어간다고나 할까…,
오후에는 카투만두에서 한글 학교를 운앙하는 영봉스님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스님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자세히 할 예정이다.
오늘은 이번 트레킹에 같이 동참할 가이드 ‘람바부’와 만나는 날이다. 그는 삼년전 박동희와 같이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때 같이했던 셀파 출신 의 수석 가이드다. 이석우 후배가 미리 계획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람바부도 ‘칸체충가’ 트레킹에서 돌아오자마자 내가 왔다는 소식 을 듣고 바로 달려온 것이다. 항상 석우가 애쓰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 자기몸이 괴롭고 힘들어도 나만 오면 같이 동행 하는게 당연한줄 아는 후배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이번 트레킹은 나와 이석우,가이드인 람바부와 포터2 명 등 총5명으로 결정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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